Avery Gray : all-seeing eyes

에이버리 그레이 : 너머를 보는 눈

고작 빈민가의 시궁쥐 취급을 받던 여자애가 받기엔 너무 거창한 이름이 아닌가 싶지만, 이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전혀 남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뭇 장황하게 들리기도 하는 에이버리의 이명은 그녀가 전장에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빛을 발한다. 

 

1) 나를 알고있어?

▷ 너머를 보는 눈.

그녀의 이명이 어떠한 경로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미약한 편이지만, 이제와서는 그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질 정도로 에이버리 그레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에이버리는 의안을 이식받게 된 이후 사격과 저격 방면에서 큰 성과를 보였고 전장에서 무시 못 할 하나의 병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총기를 다루는 훈련에 시간을 많이 쏟은 만큼 근접전에 대해서는 비교적 약한 면모를 보여준다. 때문에 늘 권총(CZ75)과 비상용 보충 탄약을 소지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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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스키하지만 그리 낮지 않은 목소리를 가졌다. 자칫 재수없게 들릴 수 있지만 워낙 사람을 편하게 대하고 친근하게 말을 붙여오기에 크게 무뚝뚝하다거나 하는 감상은 들지 않는다. 하루종일 단 것만 찾아 입에 물고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품에선 늘 과일같이 다디단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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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새하얀 동공을 가진 왼쪽 눈은 의안이다. 오른쪽 눈 또한 시력이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꾸준히 렌즈를 착용하는 중이고, 지속해서 눈이 퇴화된다면 모든 눈을 의안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신경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보류중이다. 과학과 의학의 힘을 빌려 얻은 새로운 눈은 놀라울 정도로 시력이 뛰어나 시각을 통한 반응속도 또한 훌쩍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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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버리는 목줄을 끊고 나와 스스로 늑대가 되는 길을 택했다. 여지껏 살던 삶에 큰 미련도 없던데다 소속감 또한 미약했던 그녀는 어렵지 않게 그들의 자유와 목표에 동조할 수 있었고 약자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이념을 따라 모든 작전-테러라고 불리는-에 자의로 참전했다. 어떤 작전에도 몸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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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마나 알고있어?

▷ 일 년에 한 번쯤은 꼭 잔병치레를 하던 허약한 몸뚱이는 이제 건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얼굴이 붉어지는 고질(痼疾)-홍조증-을 고치지 못하였고 아주 자극적인 음식 따위도 멀리하는 모양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것 처럼 보인다. 감정변화의 폭이 좁아져 쉽게 얼굴 붉히는 일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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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가족에 대해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미루어보아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처럼 보인다. 생사여부조차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니 주변 사람들도 그리 자세하게 파고들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찌되었든 부모님 모두 잘 살아계시고, 손위형제 인 오빠, 케이든 그레이 또한 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들은 모두 평범한 일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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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정도 거리감을 줄이는 행위에 대해 적응하기까지 약간의 세월이 필요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는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가이드의 능력이 중요시되는 시기인만큼 타인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까닭도 있었겠으나, 근본적으로 에이버리 또한 타인의 온기를 즐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종종 먼저 다가가 입을 맞춰줄 정도로 거리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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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가 아릴정도로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한다. 살 떨리는 전투 중에도 여유작작하게 사탕을 까먹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광인(狂人)과 같아보인다. 사실 캔디류보다는 빵이나 과자류를 조금 더 선호하지만 크게 편식하지 않으며, 식사할 여유가 없을 때엔 그냥 각설탕을 입에 넣고 씹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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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한다던지, 해가 뜨기 직전의 아침시간과 느긋하게 혼자 즐기는 목욕이나 샤워를 좋아한다던지 하는 의외의 면모도 조금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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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작작한데다 성격 좋아보이는 그녀의 과거를 듣게 된 사람은 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그 정도로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굳이 불호(不好)를 표내지 않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아마도 배려 차원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를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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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탕(간식거리), 펜과 수첩, 권총과 탄약 여유분, 장갑과 머리 고무줄 등은 늘 챙겨 다니는 편이다. 장갑과 고무줄, 펜과 수첩 따위는 허벅지의 가방에, 자주 꺼내는 사탕과 권총, 탄약 같은 것은 품 속에 지니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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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디까지 알고있어?

▷ 체온이 뜨끈뜨끈하니 높은 편이다. 여름에는 곁에 두는 것을 꺼릴 정도이나 추운 겨울엔 그녀만한 난로가 따로 없다. 더위도 많이 타고 추위도 많이 타서 늘 계절을 심하게 탄다는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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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를 쥔 마른 뼈대 위엔 늘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밝은 색의 머리끈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곧 끊어질 것 처럼 낡아버린 머리끈은 이제 사용하기보다는 그냥 가지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착용하는 일이 적다. 몇 번씩 실을 더해 새로 꼬아두어 어느 쪽은 깨끗하고, 어느 쪽에선 세월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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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칩은 손목에서 팔뚝이 이어지는 가장 안쪽에 삽입되어 있다. 확인할 때마다 옷을 걷어올려야 해서 불편하다고 투덜거리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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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엄청난 악필이다. 아마도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악습이라고 애기하곤 한다. 본래 오른손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왼손도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른손보다 왼손 글씨체가 조금 더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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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보다는 물건에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의 물건에 함부로 손 대거나 허락없이 가져가 사용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만, 사전에 양해만 구한다면 흔쾌히 빌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