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 오지랖 넓은 / 선한?

지금에 이르러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단순했다. 다정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오죽하면 오지랖이 넓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남을 잘 도우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비록 그 다정함이 자신의 울타리 안의 사람들(주로 핌불베트르를 칭했다)에게 한정되고, 조금 제멋대로 도와준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 때문에 사교성도 매우 좋아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현재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평판을 물어본다면, 그처럼 선한 사람이 없고 늘 남을 돕기 때문에 자신도 그를 돕고 싶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영악한 그를 알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연기하는 / 속단하는 / 의뭉스러운

그를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이런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적어도 걀라르호른에서의 그를 아는 사람이나, 그가 영악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지 뒤늦게 눈치챌 수 있는 성정이 분명 존재했다. 그 말은 그 자신의 본질적인 성정을 감추고 연기한다는 의미. 자신이 눈치 빠르다고 여기며, 남이 이야기 않은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대화할 때, 분명 공감하며 이전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긴 하나... 부서지지 않는 벽을 두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그 당시에는 보상을 바라지 않으나 언젠가는 자신이 도와주었다는 사실을 족쇄로 남에게 대가를 요구하고는 했다. 이 방법이 매우 교묘하며 당연히 네가 해줘야 한다는 식의 화법을 구사하는 편.

통제자 / 강요하는 / 완벽주의

모든 상황을 자신이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모든 일을 자신의 손아귀 안에서 통제하고자 하며,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을 기준에 맞게 재단한다. 이렇게 할 거지, 그렇지? 그의 계획에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있어서 안됐고, 실패하거나 기준에서 벗어난 행동이 보일 경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타인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여즉 높은 자존감과 자존심이 이런 통제자적 성격의 강인한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모든 일을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며, 남이 리더를 맡았을 때 뒤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보수적인 성향도 강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꺼려 하는 편이며 강박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고는 했다.